본문 바로가기
도움되는이야기

가족들이 제가 돈을 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서운해요.

by 도움이되는내용 2022. 8. 22.

가족들이 제가 돈을 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서운해요.


가족들이 제가 돈을 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서운해요.




28세 여성이고 24살 12월부터 일을 하게 돼 현재 프리랜서로 월에 300 정도 법니다

24살 이전에는 백수 시절로 우울증 앓고 좀 힘들게 지냈어요

집안이 워낙에 가난했고 바퀴벌레가 버글하고 주폭과 바람기 있던 아빠

고기가 먹고싶어서 고기 한 줄에 소금 가득 쳐서 밥 한 숟가락에 고기 아주 작게 해서 먹던

워낙에 많은 고생들이 있었지만 각설하고 300 정도 벌어서 월에 100 정도는 가족한테 쓰는 거 같아요

과거에 얽매여 살기 싫어서 비싼 음식, 비싼 과일, 처음으로 함께 아웃백도 가봤고 

엄마한테 용돈도 드려보고 

특히 막내동생이 어린데 제가 어렸을 때 먹고 싶은 거 제대로 못 먹고 자라 식탐이 좀 있어서

막냇동생은 안 겪었으면 해서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다 사줘서 식비가 좀 많이 드는 거 같아요

그래도 뿌듯합니다

가족 외식해도 제가 돈 제일 많이 내고 그래도 뿌듯하고 행복해요

근데 이번에 집에 팬과 냄비가 낡아서 코팅이 다 벗겨지고 그런 상황이라

알아봐서 스테인리스 팬이 비싸지만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고 좋대서 그걸로 사려고 했어요

엄마가 다이소에서 대충 팬 사서 쓰자 라고 하길래

다이소 팬 비하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좋은걸로 바꾸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엄청 비싼지는 모르겠지만 제 인생 냄비랑 프라이팬에 30만 원 처음 써봤어요


와서 저 혼자 신나서 식초물에 한번 끓이고 연마제 닦고 다 해놓고 자고 일어났더니

동생들이 팬이 너무 무겁다며 얼마 못쓰고 손목 아플거 같다고 하고

엄마도 팬 들어 보시더니 너무 무거워서 오래는 못쓰겠다

주변에 엄마 또래는 다 다이소 팬같은거 사서 쓰고 버리고 하는데

젊은 애들은 그냥 이쁘고 멋있는거 좋아해서 저런 거 사서 쓴다고 하셨어요

그 뒤에는 제가 표정이 안좋으니 그래도 저런 거 언제 써보냐며 말했는데 왜 이리 서운할까요?

동생 학습지비도 보태고 집안에 생필품 보태는 거 저도 어쨌든 쓰는 거니까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

근데 그냥 제가 괜한짓 했나 봐요.. 

한 번쯤은 좋은 팬 사줘서 고맙고 잘 쓸게 라는 이야기 듣고 싶었나 봐요..

엄마한테 말했을 때도 좀 비싸긴 하지않냐는 말이 그냥 사지 말라는 뜻이었을까요?

이 새벽에 뭔가 너무 슬퍼서 눈물이나요...

우는 제가 또 너무 애같아서.. 한심하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이 감정이 뭔지

1, 주부경력 한참 된 나도 스텐 팬 쓰기가 망설여지는데 무슨 팬을 30만 원씩이나 주 고사서는 서운하다고 하나 애초에 엄마가 싼 코팅 팬 쓰자고 하셨는데도 본인이 우겨서 사놓고 자기만족이지 뭔 인정 욕구가 그렇게 많은지 굳이 다이소까진 아니더라도 가성비 좋은 코팅 팬도 많아요 그게 요리하긴 훨씬 더 편하죠 집에 퍼붓는 돈은 멈추고 저축하세요 프리랜서로 300 적지도 않지만 결코 많다고 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닌데 나중을 생각해야죠
2, 정신차리고 돈 모아요 안 그럼 또 벌레 나오는 집에서 살게 될 수도 있음 당장 목표를 목돈 만들어서 집 넓히기로 바꿔요!!!!!!
3, 역지사지 해봐. 네 시어머니나 상사가 넌 원하지도 않은걸 자기가 좋다면서 해주면, 그게 진정 날 위한 거라는 생각이 들까 그냥 그 사람의 자기만족이라는 생각이 들까? 남의 의견 무시하고 자기가 해주고 싶은 거 해주고선 불만 나왔다고 하는 게 제일 위험한 행동이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함부로 통제하려 들면 결국 네가 아끼는 모든 사람들은 너를 숨 막혀할 거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