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임신 중 회식 문제.
안녕하세요 임신 중인 와이프 둔 결혼 2년 차 28살 예비아빠입니다.
이직은 애낳기전에 해야 된다는 선배들 말에 제가 얼마 전에 이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5시쯤 팀장님이 환영회를 한다고 그러는겁니다. 저는 필참이라고.
참고로 저희팀 사람들은 제 와이프가 임신 중인걸 알고 있습니다.
근데 하필 어제 와이프가 자두먹고싶다고 톡 와서 퇴근할 때 사간다고 그랬었거든요.
팀장님한테 사실대로 말씀드렸어요. 와이프가 지금 자두를 먹고 싶어 하는데.
혹시 집에 자두만 사다주고 와도 되냐고요. 그랬더니 시간 얼마나걸리녜요.
왕복 1시간30분쯤 걸리니 회식장소 도착하면 8시 가까이 될 것 같다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안된대요. 어차피 늦게안끝나니까 이따 아예 회식 끝나고 사서 가라고.
일단 와이프한테 정신없는와중 연락을 했고 자두 지금 못 사간다고..
갑자기 환영회식이 잡혀서 내가 못 빠질 것 같다고 환영회 일찍 끝내준다니까 끝나고 자두사 갈게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의외로 쿨하게 어쩔수없지뭐.. 잘 다녀와하더라고요.
그렇게 회식이 시작됐고 밤8시가 되었습니다. 음주를 최대한 절제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저를 주인공으로 추켜세우기도하고 자리 돌아가면서 술잔 돌리기 하라 그래서
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술을 꽤 마신 것 같습니다.
더 먹다보니 밤 9시였습니다. 팀장님은 중앙 자리에서 너무 신나 계시길래 과장님한테만 몰래
저 이만 가봐야할것같다고 와이프가 혼자 집에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과장님은 어어어그래 그럼 가야지 하셨고요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팀장님한테 본인이 말씀드리겠다고 그랬습니다.
저는 과장님 믿고 자리에 돌아가 분위기 맞추며 기다리고 있었고요.
근데 20분후 과장님은 테이블에 머리 박고 자고 있더라고요.
결국 제가 팀장님 담배피느라 밖에 계실 때 저 지금 가봐야 한다고 말했고.
주인공이 어딜 가냐고 붙잡는 팀장님 뿌리치고 택시잡아 집에 갔습니다.
동네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었고요.
마트 문닫을라고 정리하고 있길래 자두만 사게 해 달라고 사정사정해서 자두 샀고.
옆에 디저트가게도 문 닫을라 하길래 마카롱만 사고 싶다고 해서 같이 샀습니다.
자두랑 마카롱들고 집으로 뛰어들어갔는데 와이프는 안방에서 누워서 폰 하고 있었고요.
왠지 모르게 공기가 차가워서 와이프한테 가서 나 왔어.. 늦어서 미안 말했습니다.
자두 씻어서 접시에 담아서 갖다줬는데 차가운 목소리로 안 먹어. 이러더라고요...
한 개만 먹어 봐 하고 다시 내미니까 아 안 먹는다고 소리 지르면서 접시 쳐서 접시가 날아갔습니다.
제가 접시랑 떨어진 자두 치우고있으니까 와이프가 갑자기
아 술냄새 속안좋아 짜증 나 나가서 자! 하고 소리 지르더라고요....
그러면서 베개랑 이불 던지길래 그거들고 쫓겨나서.
샤워한 다음에 거실에서 잤고요..
오늘 아침에도 말 안 걸길래 아무 대화도 없이 그냥 출근했습니다.
어제 자는내내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났습니다.
술 먹어서 술기운이 남아있었는데도 이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에.
새벽 1시까지 잠 못 잤던 것 같아요.
그냥 뭐랄까 회식자리에서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빨리 집가야된다는생각이랑 와이프 생각, 자두 생각밖에 안 했거든요.
자두 사러 뛰어갔던 거도 스쳐가고 지금 마감이라 매장 이용안 된다는 아르바이트생한테 사정사정해서
마카롱 묶음 한개 산 것도 스쳐가고 와이프가 접시 쳐서 접시 날아간 것도 생각나고..
옆에서 자지도못하고 이불이랑 베개 들고 쫓겨나서 소파에서 불편하게 자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초라한거예요. 아휴 글 쓰는 지금도 섭섭하기만 합니다.
일부러 늦게온게아닌데 난 최대한 빨리 오려고 했는데.
오늘 내내 아무 톡도없고 아까 점심에 밥 먹었냐고 톡 보냈는데 읽고 답장도 없고요.
당장 퇴근하면 집가야하는데 무슨 말을 꺼내야 하는지..
집 들어가기 싫네요
1, 와이프는 진짜 ㅆㄱㅈ가 없고, 님은 좀 모자…란듯. 갑자기 회식이 잡혔다면 회사 상사에게 오늘은 집안 행사가 있다고 하면 되지, 자두 타령을 왜 함? 그리고 와이프는 손발 없음? 자기가 나가서 사 먹으면 되고, 마트에서 이것저것 같이 사서 배송시켜도 되는 이 좋은 세상에 남편이 자두 사 오길 기다리고 있음? 임신한 게 자기 인생 최고의 업적인가, 유세도 정도껏 해야지.
2, 너무 피곤하네... 남편이 28이면 부인은 동갑이거나 어리겠죠? 에효.. 어려..... 이런 거 하나하나 다 오냐오냐 시켜한다니..... 임신해서 호르몬 때문에 더 예민할 순 있어도... 마음이 너무 좁다 와이프분
3, 혹시 집이 근처에 상가도 없는 어디 외딴곳에 사세요? 그놈의 자두는 꼭 남편이 사서 대령해주는 자두를 먹어야 되는 거였대요? 임신 유세 참 대단하네요.. 님은 아내 노예로 살아요? 논리적, 합리적으로 좀 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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